이란, "美, 유효기간 지난 알바그다디 제거…재선용 카드"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정부는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미군의 작전으로 사망한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시도라고 깎아내렸다.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국영방송과 인터뷰에서 "알바그다디와 다에시(IS의 아랍어식 약자)는 미국이 만든 테러리스트다"라며 "미국이 항상 그랬듯이 이들의 유효기간이 지나자 제거했을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에시는 (미국이 아니라) 이란의 군수 지원을 받은 시리아와 이라크의 '저항의 주축'(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시리아 정부군)이 격멸했다"며 "다에시는 사라졌으나 미국과 같은 나라가 언제나 도구로 사용한 극단주의는 소멸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바그다디가 죽었다고 해서 테러리즘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그들의 잔당은 미국의 지원 속에 다시 규합해 중동에서 파괴 행위를 벌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무사비 대변인은 "이란과 중동 국가가 이미 다에시를 파괴한 마당에 알바그다디를 죽인 미국의 작전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며 "이번 미군의 작전은 대선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용으로 내놓은 트럼프 카드라고 본다"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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