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반정부·민생고 시위에 학생 가세…내각 퇴진 요구

입력 2019-10-28 17:28
이라크 반정부·민생고 시위에 학생 가세…내각 퇴진 요구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달 들어 이라크에서 이어진 이른바 '민생고 시위'에 학생이 가세하면서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학생은 물론 중·고교생이 27일 학교에 가지 않고 바그다드에서 열린 시위에 참여했다. 금요 예배일을 지키는 이슬람권은 일요일이 평일이다.

거리뿐 아니라 교정에서 반정부 시위를 여는 대학생도 목격됐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전했다.

이라크의 민생고 시위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터넷을 통해 자발적으로 일어났다. 시위대는 실업난, 전기·수도 등 공공 서비스 문제를 해결하고 기득권의 부패 청산을 요구하면서 거리로 나섰다.

수도 바그다드를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 곳곳에서 이달 1일 시작해 일주일간 격렬하게 시위가 진행되자 군경은 실탄을 쏴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 149명이 숨졌다.

정부가 개혁 조처를 발표하면서 잠잠해지는 듯했으나 25일 시위가 재개돼 60여명이 또다시 숨졌다.

민생고 해결을 촉구하던 시위대는 현 내각의 퇴진으로 요구 수준을 높이는 흐름이다.

이라크 대테러부대는 27일 바그다드의 관공서를 시위대의 공격에서 보호한다며 병력을 파견했다.

이라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2위 산유국일 만큼 에너지 자원이 풍부하다.

그러나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이라크 국민 4천만명 가운데 60%가 하루 6달러 이하로 생계를 유지한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독재자 사담 후세인이 축출되고 친미 정권이 수립됐으나 만성적인 부패, 내전을 방불케 한 종파간 갈등, 이슬람국가(IS) 사태 등으로 이라크 국민 대다수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그다드에서 시위에 참가한 한 시민은 로이터통신에 "정부에 묻는다. (2003년 이후) 16년이 지났는데도 우리 생활은 더 나빠지고 있다"라며 "젊은이들은 일자리와 공공서비스와 같은 당연한 권리를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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