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 인도인, 28일 만에 생환…수건에 적신 빗물로 연명
보트 타고 나갔다가 두 차례 폭풍 만나 동료는 사망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배를 몰고 바다에 나갔다가 두 차례 폭풍을 만나 표류하던 인도 남성이 28일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28일 힌두스탄 타임스 등에 따르면 벵골만의 안다만 니코바르제도에 사는 암리트 쿠주르(49)는 지난달 28일 동료 한 명과 함께 바다에 떠 있는 다른 배에 식료품과 식수를 팔겠다고 여정에 올랐다.
이들은 며칠 안 돼 폭풍을 만나는 바람에 돛대가 부서지고, 무선통신이 끊겼다.
배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싣고 있던 식료품 상당수를 바다에 던져야 했다.
미얀마 쪽으로 표류한 이들은 미얀마 해군 함정을 만나 연료와 나침반을 받고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억세게 운 나쁘게도 두 번째 폭풍을 만나 또다시 표류하게 됐다.
이번에는 식료품과 식수도 다 떨어져 버렸다. 쇠약해진 동료는 죽었고, 혼자 남은 쿠주르는 수건에 적신 빗물로 연명했다. 그마저 없을 때는 바닷물을 마셔야 했다.
쿠주르는 출항한 지 28일 만인 이달 25일 심하게 파손된 배에 실린 채 인도 동부해안 오리사로 떠밀려왔다.
쿠주르는 눈물을 흘리며 "모든 희망을 잃었었다. 이렇게 살아남은 것은 신의 은총"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그는 또 "동료의 시신을 보트에 처음에는 보관했지만, 부패하기 시작해 바다에 던질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쿠주르는 거의 걷지도 못하는 상태여서 의사의 진찰을 받고 회복 중이다. 연락을 받은 가족들이 그를 데리러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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