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국방 "쿠르드 민병대, 예정대로 철수 중"

입력 2019-10-26 19:17
터키 국방 "쿠르드 민병대, 예정대로 철수 중"

"쿠르드 민병대, 29일 오후 6시까지 철수해야"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 국방장관이 러시아와 합의한 대로 쿠르드 민병대(YPG)의 철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터키 일간 사바흐에 따르면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모든 것이 정상이며 합의는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YPG는 러시아 소치에서 합의한 대로 29일 오후 6시까지 철수를 완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터키는 지난 9일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한 쿠르드족의 민병대가 자국 내 쿠르드 분리주의 테러 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시리아 분파라고 주장하며 국경을 넘어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2일 러시아 소치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고, 23일 정오부터 150시간 안에 터키가 설정한 안전지대 밖으로 YPG가 철수하는 조건으로 군사작전을 중단했다.

터키는 유프라테스강 동쪽 시리아 국경을 따라 길이 444㎞, 폭 30㎞에 달하는 안전지대를 설치하고, 자국 내 시리아 난민 365만명 중 100만명 이상을 이주시킬 계획이다.

아카르 장관은 "작전은 국제법에 따라 완전히 투명하게 진행됐으며, 나토 회의에서 동료 국방장관에게 세부사항이 공유됐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목표는 테러리스트뿐이며, 쿠르드족은 우리 형제"라며 "이번 작전은 인권 침해나 화학무기 사용 같은 어떤 비인간적인 행위와도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친(親)러시아 행보를 보이는 터키가 냉전 시절 공산권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결성된 나토에서 멀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나토와의 관계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터키는 나토의 중심에 있으며 동맹들에 대한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며 "우리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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