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株 주가 회복세…얼어붙은 투자심리 살아나나

입력 2019-10-28 06:31
엔터株 주가 회복세…얼어붙은 투자심리 살아나나

SM·JYP·YG 8월 연저점 대비 30%대 상승…"펀더멘털 훼손 요인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올해 들어 연이은 악재에 큰 폭으로 하락한 엔터테인먼트 업종 주가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버닝썬 게이트' 충격파, 한일 갈등 고조, 실적 부진 등의 여파로 업종 전반에 걸쳐 악화한 투자심리가 조금씩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041510]의 지난 25일 종가는 3만5천300원으로 지난 8월 26일에 기록한 연저점(2만7천원) 대비 두 달 새 30.74%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는 6.01% 올랐다.

특히 최근 그룹 슈퍼엠(SuperM)이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주가 상승세가 탄력을 받았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슈퍼엠이 빌보드 200 1위에 오르면서 새로운 '글로벌 톱스타'로서 행보가 기대되고 있다"며 "음반 판매 호조와 국내외 콘서트 증가로 실적이 성장하고 SM C&C와 키이스트 등 주요 자회사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JYP Ent.[035900]는 25일 2만1천800원으로 마감해 8월 6일의 연저점(1만6천300원)과 비교하면 33.74% 올랐으며 10월 들어 1.16% 상승했다.

트와이스의 글로벌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신인그룹 있지(ITZY)와 스트레이키즈의 수익화 속도가 빨라 성장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성만 연구원은 "트와이스의 상반기 일본 돔 투어 실적이 3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며 있지의 첫 오프라인 앨범이 약 10만장의 좋은 판매량을 올렸다"며 "4분기에도 갓세븐과 스트레이키즈의 컴백, 트와이스 리패키지 앨범 발매 등이 이어져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버닝썬 게이트'를 시작으로 악재가 끊이지 않았고 '캐시카우' 빅뱅의 공백이 컸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의 주가도 낙폭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 25일 종가는 2만5천850원으로 8월 26일 연저점(1만9천300원) 대비 33.94% 상승했고 지난달 말보다 12.15% 올랐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여전히 빅뱅 재계약이라는 큰 산이 남았으나 상환전환우선주 상환, 세무 및 경찰 조사 마무리, 빅뱅 멤버들의 제대로 불확실성 해소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 기대도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인 요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M과 JYP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 전망치는 각각 152억원, 120억원이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24.8%, 41.5% 증가한 규모다.

다만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YG는 작년 3분기 대비 적자 전환이 예상됐다.

이기훈 연구원은 "산업적으로 음원·음반·콘서트 등 펀더멘털 훼손 요인은 없고, 빅뱅 제대와 글로벌 아이돌 그룹 제작이 가시화해 3사 시가총액이 합산 기준으로 현 주가 수준인 2조원 이하로 다시 하락할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도 "연초 이후 엔터 3사 주가 하락은 한일관계 냉각, '버닝썬 게이트'로 시작된 연예계 부정부패 의혹 확산에 대한 불안 심리 등이 작용한 것으로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심리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아이돌의 국내외 활동이 활발하고 글로벌 팬덤이 눈에 띄게 확대하는 국면으로 기대할 만한 모멘텀은 오히려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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