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투' 운동 주도 황쉐친, 공공질서 훼손 혐의 체포"

입력 2019-10-25 14:15
"중국 '미투' 운동 주도 황쉐친, 공공질서 훼손 혐의 체포"

홍콩 시위 관련 게시물 올려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에서 '미투'(#MeToo) 운동을 이끈 핵심 인물이 공공질서 훼손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소피아 황쉐친이 일주일 전 광둥성 광저우에서 체포됐다고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30세인 이 여성이 '싸움을 걸고 말썽을 일으킨' 혐의를 받았다면서 이는 경찰이 반체제 인사나 사회 활동가를 체포할 때 자주 적용하는 죄목으로 최대 5년형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황씨가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홍콩의 반정부 시위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지만 이같은 행동이 체포와 관련 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SCMP는 당국이 황씨를 주시했다는 조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홍콩, 대만을 6개월간 다녀온 뒤인 지난 8월 여권을 압수당했다. 당초 9월부터 홍콩에서 법학을 공부할 예정이었지만 본토를 떠나지 못했다.

황씨는 광저우의 관영 언론에서 기자로 일하다 2017년 직장 성희롱 경험을 폭로하고 중국 미투 운동의 선구적 인물이 됐다. 이후 많은 피해자들이 폭로에 나섰고 대학 교수 여러명의 해임이나 징계로 이어졌다.

황씨는 2017년 본토의 여성 기자들을 대상으로 성희롱 실태를 조사했다. 또 성희롱 피해자들의 증언을 모으고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세웠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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