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원 선거 출마 조슈아 웡 "홍콩 정부, 불공정선거 꾀해"
후보 자격 심사 미루자 "친중파 후보 유리" 질타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내달 24일 실시되는 구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한 홍콩의 민주화 시위 주역 조슈아 웡(22)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홍콩 정부가 불공정선거를 꾀하고 있다며 질타했다.
조슈아 웡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452명을 선출하는 구의원 선거에 1천여 명의 후보가 출마했는데,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아직도 나의 후보 자격 여부를 통보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홍콩 정부가 공정 선거를 파괴하려는 것으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에도 어긋난다"고 질타했다.
조슈아 웡은 '사우스 호라이즌 웨스트'(South Horizons West) 선거구에서 출마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현재 구의원을 맡은 친중파 정당 신진당의 주디 찬과 맞붙게 된다.
하지만 홍콩 선관위는 그의 소속당인 데모시스토당의 강령 등을 문제 삼아 그의 출마 자격 여부를 아직 통보하지 않고 있다.
홍콩에서 의회인 입법회 선거나 구의회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관위의 자격 허가를 받아야 한다.
지난해 1월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데모시스토당의 강령에 포함된 '민주자결'이 홍콩 헌법인 기본법에 규정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어긋난다는 점을 들어 당원인 아그네스 차우의 피선거권을 박탈했다.
이로 인해 아그네스 차우는 올해 3월 보선에 출마할 수 없었다.
조슈아 웡은 이 같은 사태를 우려해 다른 정치 그룹 소속으로 출마한다고 밝혔지만, 홍콩 선관위은 아직 그의 출마 자격에 대해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홍콩 정부가 이날 예정된 사우스 호라이즌 웨스트의 후보 번호 추첨을 미루자 조슈아 웡은 "출마가 확정된 상대 친중파 후보에게 선거 운동 시간을 마련해주기 위해 시간을 끌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음 달 24일 구의원 선거에서는 18개 구에서 452명의 구의원을 선출하며,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등의 영향으로 범민주 진영이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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