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트뤼도, 2기 첫 조치로 중산층 감세 약속…연정은 배제

입력 2019-10-24 09:14
캐나다 트뤼도, 2기 첫 조치로 중산층 감세 약속…연정은 배제

다른 당 지도자들과 만나겠다면서도 "공식 또는 비공식적 연정 추진안해"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지난 21일(현지시간) 치러진 캐나다 총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한 쥐스탱 트뤼도(48) 총리가 집권 2기의 첫 과제로 '중산층 감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당선 후 첫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가 가장 처음으로 할 일은 중산층을 위한 세금을 낮추는 법안을 내는 것"이라며 다른 진보 정당들이 이 법안을 지원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첫 의회 소집 일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트뤼도 총리는 이와 함께 캐나다 서부 유전지대와 미국 태평양 연안을 잇는 '트랜스 마운틴' 송유관 확장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부 유전지대에서 자유당이 한석도 확보하지 못한 것을 의식한 듯 해당 지역 주민들의 우려에 잘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이 재집권에는 성공했지만 의회 과반 확보에는 실패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트뤼도 총리의 회견 발언이 회유하는 어조였다고 전했다.

자유당은 소수 정부로 재집권하게 돼 향후 국정 운영을 위해선 다른 정당과의 연정이나 협력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안팎에선 트뤼도 총리가 좌파 성향의 신민주당에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앞으로 수주간 다른 당 지도자들을 모두 만나겠다며 야당에 손을 내밀 의사를 밝혔다.

다만 그는 "공식적인 또는 비공식적인 연정"은 추진하지 않겠다며 연정 구성 가능성을 배제했다.

이와 관련해 자유당 관계자들은 트뤼도 총리가 향후 의회에서 사안별로(case-by-case) 좌파 성향인 신민주당 등 다른 정당으로부터 협력을 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트뤼도 총리는 "21일 밤 국민들이 많은 생각할 거리를 줬다"며 "어떻게 국민을 가장 잘 섬길 수 있을지 생각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또 내달 20일 새로운 내각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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