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표준 선점 '시동'…IEC에 국제표준 49건 제안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정부가 국제표준 분야 대표 기구인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총회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국제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21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제83차 IEC 총회에서 시스템조명, 사물인터넷(IoT) 센서,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분야의 국제표준 49건을 제안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국가기술표준원이 지난 6월 수립한 '4차 산업혁명 시대 국제표준화 선점 전략'에 따른 것이다. 당시 국가기술표준원은 2023년까지 4차 산업혁명 10대 기술 분야에서 국제표준 300종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가기술표준원은 7월 기업, 협회, 대학, 공공기관 등 20개 기업·기관과 민관 협업체제를 구성했고, 이번 총회에 세계 3위 규모인 250여명의 전문가를 대표단으로 파견했다.
총회 기간 대표단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선도하는 미국, 독일과 스마트제조·미래차 등의 표준화 전략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미국과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의 신속한 국제표준화를 위해 기업의 IEC 참여를 늘리고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차세대 표준인력 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유럽의 표준화를 주도하는 독일과는 4차 산업혁명 표준화를 위한 양국 간 협력채널인 '한-독 표준협력대화' 출범을 위한 MOU 내용을 확정하고 스마트제조와 미래차 분야에서 공동 작업그룹을 구성하는 데 합의했다.
또 글로벌 표준협력 채널을 다각화하기 위해 북유럽 지역의 덴마크, 동남아시아 지역의 싱가포르와 표준협력 MOU 체결을 협의하고 신재생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주요 표준화 과제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이번 IEC 총회는 한국이 4차 산업혁명 국제표준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시발점이 됐다"며 "앞으로 한국 기업의 국제표준화 활동 참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주요 전략 국가와 원활한 글로벌 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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