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악화설 '축구황제' 펠레, 79번째 생일 조용히 보내

입력 2019-10-24 00:22
건강 악화설 '축구황제' 펠레, 79번째 생일 조용히 보내

5월 초 프랑스 방문 이후 외부행사 자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건강 악화설이 나도는 '축구황제' 펠레가 자신의 79회 생일인 23일(현지시간) 별다른 행사 없이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

브라질 상파울루 주(州) 산투스 시에 있는 펠레 박물관 측은 트위터를 통해 펠레가 별도의 일정이나 행사 없이 79번째 생일을 맞았다고 전했다.

45년 전부터 펠레 곁을 지켜온 페피투 포르누스 비서는 "생일과 관련해 아무런 약속을 하지 않았으며 생일 축하 파티도 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측근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펠레가 박물관의 사무실에서 산투스 해변과 바다를 감상하거나 주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펠레가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지난 5월 초가 사실상 마지막이다.

당시 펠레는 프랑스 파리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 프랑스의 킬리앙 음바페(20·파리 생제르맹)를 만난 뒤 요도 감염에 따른 고열 증세를 보여 파리 시내 병원에 입원했고, 브라질로 귀국한 후 상파울루 시내 한 병원에서 신장 결석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에 앞서 펠레는 신장 결석과 전립선 요도 절제 등 잇달아 수술을 받으며 건강이 악화한 상태였다.



건강 문제 때문에 지난 6월 브라질에서 열린 2019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개막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코파아메리카 대회 기간에 펠레는 생애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개인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펠레는 선수 생활 22년간 1천363경기에 출전해 1천281골을 터뜨렸다. 브라질 국가대표로 A매치 91경기에 출전해 77골, 월드컵에서만 14경기에서 12골을 넣었다. 1958년 스웨덴 월드컵을 포함해 모두 세 차례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치켜든 유일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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