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맥스 참사' 여파 지속…3분기 순익 반토막

입력 2019-10-24 00:14
보잉, '737맥스 참사' 여파 지속…3분기 순익 반토막

무역전쟁 여파, 787드림라이너 생산축소…777X 출시연기

"737맥스 연내 운항재개 승인 전망"…주가 3%대 상승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737 맥스' 추락 참사로 창사 103년 만에 최대 위기에 직면한 미국 보잉사의 3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잉은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를 이유로 보잉 787 드림라이너의 생산을 축소하기로 하는 한편, 차세대 여객기인 777X의 출시 계획도 늦췄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순익이 11억6천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억6천300만달러보다 51%나 급감했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1억4천600만달러에서 199억8천만달러로 21%나 감소했다.

보잉의 3분기 전체 항공기 인도 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0대에서 63대로 크게 줄었다.

보잉은 미중 무역전쟁 여파를 거론하면서 787 드림라이너의 월 생산 대수를 현재의 14대에서 내년 말까지 12대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777X의 출시도 엔진 공급 지연으로 당초 계획인 내년 말에서 2021년 초로 미뤘다.

다만 보잉은 추락 참사로 운항이 정지된 737 맥스에 대한 항공 당국의 '운항 재개 승인'이 연말까지는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737 맥스의 월 생산 대수를 현재의 42대에서 내년 말까지 점진적으로 57대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CNBC는 미 항공사들 가운데 그 어디도 737 맥스가 연내에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날 미 뉴욕증시에서 보잉의 주가는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737 맥스의 '연내 운항재개' 전망이 부각되면서 3%의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보잉의 주가는 지난 3월 737 맥스의 두 번째 추락 참사 이후 약 20%의 하락을 기록했다.

보잉 737 맥스 기종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와 지난 3월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여객기가 소프트웨어 결함 등의 원인으로 잇달아 추락하면서 승객과 승무원 346명이 숨지는 참사가 나면서 세계 40여개국에서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보잉은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으로 불리는 자동 실속(失速) 방지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완료하고 미 연방항공청(FAA) 등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보잉은 737 맥스 참사와 관련해 상업용 항공기 부문 책임자인 케빈 맥컬리스터 대표를 사실상 해임했다고 전날 미 언론들이 전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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