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남동부 에식스 산업단지서 시체 39구 담긴 컨테이너 발견(종합)

입력 2019-10-24 02:06
수정 2019-10-25 05:40
英 남동부 에식스 산업단지서 시체 39구 담긴 컨테이너 발견(종합)

벨기에서 건너온 것으로 확인돼…사망자 중 10대도 있어

경찰, 운전자 체포해 조사 중…인신매매·밀항 가능성 등 제기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 에식스주의 한 산업단지에서 39구의 시신이 담긴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됐다고 스카이 뉴스,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과 구급차는 이날 오전 1시 40분께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컨테이너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10대로 추정되는 한 명을 포함해 컨테이너 안에 있던 39명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후 컨테이너 현장 주변을 통제하고 산업단지 출입을 금지한 상태다.

트럭 운전자는 북아일랜드 출신의 25세 남성으로, 현재 살인 등의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하 25도 냉동 컨테이너' 안서 숨진 39명은 중국인…영국 '발칵' / 연합뉴스 (Yonhapnews)

트럭은 당초 아일랜드에서 출발해 토요일인 지난 19일 웨일스의 홀리헤드를 통해 영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추후 확인 결과 벨기에 제브뤼헤를 출발, 이날 오전 0시 30분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 인근의 부두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럭은 한 아일랜드 여성이 2017년 6월 19일 불가리아에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가리아 외무부는 그러나 이 트럭이 등록 다음 날 불가리아를 떠난 뒤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는 불가리아가 트럭 및 컨테이너 사망자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에식스 경찰의 앤드루 마리너 총경은 "많은 수의 사람들이 생명을 잃은 매우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규명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해자들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사고는 인신매매 또는 밀항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하원에 출석한 자리에서 이번 사건을 전해 듣고 큰 충격을 받았으며, 계속해서 보고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사가 인신매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유럽 대륙으로부터 트럭 등을 이용해 영국에 밀입국하는 시도가 수년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00년에는 토마토 트럭을 타고 밀입국을 시도하던 중국인 58명이 죽은 채 발견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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