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등록 더 쉽고 정확하게…코 무늬 인식기술 활용 검토
농식품부, 바이오인식 기술개발 프로젝트 시작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반려동물 인구 1천만명 시대'에 동물 등록을 활성화하고자 동물의 비문(코 무늬·鼻紋) 등 첨단 바이오 인식 기술을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1년까지 총 6억9천200만원을 들여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바이오 인식 활용 동물등록방식 개발' 연구 사업을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연구는 정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동물 생체정보 등록 시스템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동물 등록제를 앞으로 더욱 활성화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며 "소비자도 편하고 공무원도 현장에서 활용하기 편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목에 거는 방식의 인식표가 자칫 떨어질 수 있다는 문제점도 새로운 등록 시스템의 개발 배경이 됐다. 이 관계자는 "유기 동물이 발생했을 때 지자체가 현장에서 더 쉽게 찾아낼 수 있는 등록 방식을 도입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물의 비문은 사람의 지문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개체마다 고유한 모양이 있어 이를 등록하면 '동물의 생체 신분증'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비문 외에도 홍채, 귀 뒤 정맥 등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나, 바이오 인식 기술이 정착된 사람과 달리 동물은 표준화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업체마다 제각각으로 개발이 진행되는 형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업체마다 자기 기술의 정확도가 99.9%라고 주장은 하지만, 이를 검증하기 어렵다"며 "같은 비문을 활용해도 어떤 업체는 코를 대고, 어떤 곳은 사진을 찍는 등 방식이 달라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제품 인증 능력을 갖춘 평가기관을 포함한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을 연구팀 구성 요건으로 제시했다.
심사 결과, 비문을 중심으로 연구 계획을 세운 업체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고, 연구도 비문을 중심으로 우선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이번 연구에서 ▲ 동물 등록 정확도 제고 ▲ 가격 등 효율성 담보 ▲ 현장 적용 가능성 향상 등 세 가지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동물 개체 인식 소프트웨어의 오작동을 낮추고 보안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바이오 인식을 활용한 동물등록 방식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나아가 동물 등록 인증 체계와 인증 제도 운영의 청사진을 마련하고, 이를 활용한 동물 등록제를 시범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각 방식에 따른 과학적 근거를 연구하고, 비문의 경우 몇 개월령(齡)에 생성되고 나중에 바뀌지는 않는 것인지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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