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IT 연구팀, 치매 음파-광선 치료 임상시험

입력 2019-10-23 10:41
美 MIT 연구팀, 치매 음파-광선 치료 임상시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광선 또는 소리의 특정 파동이 알츠하이머 치매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미국에서 시작됐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 피카우어 학습·기억연구소(Picower Institute for Learning and Memory)의 차이리훼이(Li-Huei Tsai) 박사 연구팀은 생쥐 실험에서 밝혀진 음파-광선요법의 치매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10여명의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영국의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참가 환자들은 매일 1시간씩 감마파(40Hz)의 소리 파동과 깜빡이는 광선 파동에 노출되는 치료를 받고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3개월에 한 번씩 인지기능 테스트를 통해 이들의 뇌 기능을 평가하고 뇌 조영을 통해 뇌의 활동과 뇌 신경세포의 연결 상태를 관찰하게 된다.

이 치료법은 집중력과 관계가 있는 뇌파인 감마파를 강화시켜 치매 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앞서 유전자 조작으로 치매 증상이 나타나게 만든 치매 모델 쥐 실험을 통해 이러한 효과를 확인했다.

치매 모델 쥐를 매일 한 시간씩 7일간 주파수 40㎐의 소리 파동에 노출시킨 결과 뇌에서 소리를 처리하는 청각 피질 그리고 청각 피질 가까이에 위치한 기억 중추인 해마에서 치매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신경세포의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일주일 동안 이 특정 소리 파동에 노출된 치매 쥐들은 중요한 목표물을 잘 기억해야 찾아갈 수 있는 미로(maze) 찾기 실력도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전에 만났던 물건을 알아보는 능력도 개선됐다.

이 쥐들은 이와 함께 뇌의 노폐물 '청소부'로 알려진 면역세포인 소교세포(microglia)와 뇌혈관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이 변화가 신경세포의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감소를 촉진했을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연구팀은 2차 임상시험에 참가할 환자 40명도 모집하고 있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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