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 동쪽에도 산불 번져…남가주 전역 발화위험 경보
서쪽 퍼시픽 팰리세이즈 이어 샌버너디노서 산불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북서쪽 해안 부촌인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21일(현지시간) 산불이 일어나 주민 수백 명이 대피한 데 이어 LA 동쪽 샌버너디노 인근에서 새로운 산불이 발화해 피해가 늘고 있다.
22일 일간 LA타임스와 현지 KABC 방송, 캘리포니아 소방국에 따르면 전날 밤 샌버너디노 인근 리틀마운틴 산불로 가옥 10여 채가 불에 탔다. 주택가에서는 주민들이 옷가지만 챙긴 채 야간에 대피했다.
전날 오후 5시에 시작된 리틀마운틴 산불은 시속 50㎞의 돌풍을 타고 옮겨붙어 주택가를 위협했다. 삼림 피해 면적은 20에이커(약 8만㎡)에 달하고 있다.
샌버너디노 카운티 소방국 관계자는 LA타임스에 "리틀마운틴은 고온건조한 강풍이 부는 바람길에 있어 산불에 취약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LA를 비롯해 벤추라, 오렌지 카운티 일대에 샌타애나 강풍에 따른 산불 발화위험 경보를 내렸다.
기상 당국은 25일까지 높은 기온과 건조한 강풍이 부는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산불이 일어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전날 주민 200여 명이 대피한 샌타모니카 북쪽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는 일부 강제대피령이 해제됐으나 불안에 떤 상당수 주민이 여전히 대피 상태라고 LA타임스는 전했다.
퍼시픽 팰리세이즈는 수백만 달러가 넘는 해안 전망 고가 저택이 즐비한 곳이다.
캘리포니아 소방국은 지난달 가옥 80여 채를 파괴한 새들리지 파이어처럼 불이 주택가로 옮겨붙는 것을 막기 위해 소방 헬기와 비행기를 동원해 입체적인 진화 작업에 나섰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전날 소방관 한 명이 진화 작업 도중 다쳐 UCLA 대학병원으로 이송된 데 이어 주민 2명도 호흡 곤란 등 위급 상황을 맞아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