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민생고 시위서 157명 사망…저격수 조준사격도"
이라크 정부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보고서 발표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달 1일부터 일주일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민생고 해결을 요구한 시위 과정에서 군경의 발포로 민간인 149명과 군경 8명 등 모두 15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라크 정부가 이번 시위의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설치한 특별위원회는 이날 조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하면서 군경이 시위를 진압한다는 이유로 공권력을 과도하게 집행했다고 지적했다.
특별위원회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군경 지휘부가 시위대에 대해 공권력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통제력을 잃었고 그 결과 혼돈이 벌어졌다"라며 "건물 안에서 저격수가 민간인 시위대를 향해 조준 사격을 한 증거를 발견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바그다드의 버려진 건물에서 저격수의 소총에서 추출된 탄피 여러 개를 찾아내기도 했다"라며 "바그다드에서 진압 작전을 지휘한 책임자들을 파면해야 한다"라고 권고했다.
이달 초 이라크에서는 실업난, 전기·수도 등 공공서비스 부족을 항의하는 시위가 대규모로 벌어졌고 이라크 군경은 실탄을 발사하면서 유혈 진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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