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절대빈곤 어린이 126만명…10년새 3배 증가"

입력 2019-10-22 17:43
"이탈리아 절대빈곤 어린이 126만명…10년새 3배 증가"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 가난에 허덕이는 어린이 수가 10년 만에 3배 증가해 100만명을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작년 기준 이탈리아의 절대 빈곤층 어린이는 126만명으로 전체 12.5%에 달했다고 ANSA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2008년 37만5천명(3.7%)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126만명 가운데 절반가량인 56만3천여명은 이탈리아 남부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칠리아와 칼라브리아, 캄파니아 등이 속한 이탈리아 남부는 낙농업 중심의 산업구조로 중공업이 발달한 북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빈약한 지역이다.

이처럼 이탈리아의 빈곤층 어린이가 급증한 것은 이탈리아 경제가 2010년대 초반 재정위기를 겪은 뒤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며 중산층에서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가정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가난 등으로 인해 이탈리아 어린이 7명 가운데 1명은 정규 교육에서 소외돼 향후 경제적 지위 상승의 기회마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 단체는 "이탈리아 빈곤층 어린이 수는 유럽 국가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높다. 특히 경제 위기가 닥친 2011∼2014년 사이 빈곤층 어린이 비율이 5%에서 10%로 치솟을 정도로 상황이 크게 악화했다"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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