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 70층 목조건물 들어선다…350m주상복합 프로젝트 '시동'

입력 2019-10-22 11:39
도쿄에 70층 목조건물 들어선다…350m주상복합 프로젝트 '시동'

스미토모린교 창업 350주년 2041년 완공 목표

쓰쿠바시에 3층 목조 연구시설 마련, 언론 공개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 도쿄(東京) 도심에 지상 70층, 높이 350m의 초고층 목조 빌딩을 짓는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22일 NHK에 따르면 일본 유수의 주택 메이커인 스미토모린교(住友林業)는 일본에서 가장 높은 목조빌딩을 짓기 위해 이바라키(茨城)현 쓰쿠바(筑波)시에 마련한 연구시설을 21일 언론에 공개했다.



에도(江戶)시대에 창업한 이 회사는 창업 350주년인 2041년 도쿄 도심 한복판에 지상 70층, 높이 350m의 목조빌딩을 짓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화재에 강한 건설자재와 건물구조 등을 연구하기 위한 새 연구거점을 쓰쿠바시에 마련했다.

연구시설은 목조 3층으로 외벽과 발코니에 나무를 심어 녹화하고 옥상에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 최대 140명이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시설에서는 화재로 3시간 계속해서 타더라도 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 화재에 강한 건축 부자재 개발과 철골 등을 이용한 고층빌딩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건설비용을 억제하기 위한 기술연구 등을 하게 된다.

화재 시 대책으로 고층빌딩 외부 주변에 잘 타지 않는 특성을 가진 동백나무 등의 내화성 나무를 심고, 물이 흘러내리는 등의 구조를 적용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스미토모린교에 따르면 일본 국내에서 목재를 사용한 사무용 건물과 맨션시공은 11층이 최고다.

이치카와 아키라(市川晃) 스미토모린교 사장은 "재활용이 가능하고 지속가능한 자원인 목재를 활용한 고층빌딩 개발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목재 비율이 90%인 이 건물은 목강(木鋼) 하이브리드 구조로 건설된다. 목재를 주로 쓰지만 철강을 조합한 하이브리드형 빌딩이란 의미다. 발코니와 옥상 등에는 나무를 심어 녹화한다.

건축면적 6천500㎡, 연면적 45만5천㎡로 이 회사가 취급하는 주문형 주택 8천 동에 해당하는 18만5천㎥의 목재를 사용할 예정이다. 일부 내진 보강재 등에는 철골 재료를 활용한다.

점포, 오피스, 호텔과 주거공간이 함께하는 주상복합 아파트로 한다. 총공사비는 6천억 엔(약 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기존 초고층 건축물의 거의 2배에 해당하는 공사비다. 향후 기술개발로 건축비용을 어느 정도까지 억제하느냐가 중요한 과제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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