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올해 산불로 서울 면적 14배 소실…2015년 이후 최악

입력 2019-10-22 10:22
인니 올해 산불로 서울 면적 14배 소실…2015년 이후 최악

팜나무 등 심으려 매년 고의 산불…우기 시작돼야 꺼져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올해 1월∼9월 인도네시아에서 산불로 소실된 면적은 85만7천여 헥타르(8천570㎢)로, 2015년 이후 최악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 면적(605㎢)의 14배나 된다.



22일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라플레스 판자이탄 산림환경부 산불관리국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산불 소실 면적이 올해 8월까지 32만8천여 헥타르였으나, 9월 한 달 동안 급증했고, 이달에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매년 건기가 되면 수익성이 높은 팜나무, 펄프용 나무 등을 심으려고 천연림에 산불을 내는 일이 반복된다.

특히 식물 잔해가 퇴적된 이탄지(泥炭地·peatland)에 불이 붙으면 유기물이 타면서 몇 달씩 연기를 뿜어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이웃 나라와 갈등을 겪는다. 이 불은 10월 말이나 11월부터 우기가 시작돼야 꺼진다.



올해 9월까지 산불 소실 면적(85만7천여 헥타르)은 지난해 전체 소실 면적인 52만9천여 헥타르를 넘어섰다.

다만, 역대 최악으로 꼽히는 2015년의 소실면적 260만 헥타르에는 훨씬 못 미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8월 1일 수마트라섬과 칼리만탄의 6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만여명의 진화 인력을 투입해 산불을 끄는 상황이다.

연기가 심한 날에는 해당 지역에 휴교령을 내리고 마스크를 배포했지만, 호흡기 질환자가 100만명에 이르고 항공기들이 연착 운항 또는 결항하는 일이 반복됐다.



다행히 9월 말 들어 일시적으로 비가 오면서 산불 지역이 급감하고, 연기 문제도 다소 해소됐다.

판자이탄 국장은 "오늘도 산불 진화작업은 계속되고 있다"며 "수마트라 일부 지역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으나 11월 중순까지 장마가 완전히 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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