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서 런던주택가로 떨어진 남성 몽타주 공개…"가족 찾아요"
英경찰 "아직 사망자 신원 못 밝혀내…밀입국하려다 추락한 듯"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올 6월 날아가는 비행기에서 추락해 영국 런던 한 주택가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남성의 몽타주를 현지 경찰이 공개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경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한 데 따른 조치다.
런던광역경찰(MPS)은 이날 "이 남성도 어딘가에 사랑하는 가족이 있을 것"이라며 "몽타주를 보고 이 남성을 아는 사람이 연락해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6월 30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출발해 런던 히스로 공항으로 가던 케냐 항공 소속 비행기에서 이 남성의 시신이 얼어붙은 상태로 떨어졌다.
시신은 약 1km 상공에서 런던 남부 클래펌 지역의 한 주택 정원으로 추락했다. 당시 뒷마당에서 일광욕을 즐기던 주민과 채 1m도 떨어지지 않은 지점이었다.
경찰은 이 남성이 비행기의 착륙장치에 숨어 밀입국하려다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그가 보안망을 뚫고 착륙장치에 들어간 점을 고려해, 나이로비 조모 케냐타 국제공항의 직원일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몽타주에서 남성은 발견 당시와 마찬가지로 '와일드캣 소프트볼'이라 적힌 파란 상의를 입은 모습이다.
경찰은 몽타주와 함께 비행기 착륙장치에서 발견돼 이 남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과 물품의 사진을 공개했다. 가방에는 소량의 케냐 화폐가 들어있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비행 중 영하 63도의 낮은 기온에 노출돼 저체온증에 시달렸을 확률이 크다고 인디펜던트는 설명했다.
착륙 장치에 숨어 탄 자들은 기체 안으로 다시 들어오는 장치에 몸이 끼이거나 산소 부족으로 사망할 위험도 있다고 전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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