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대통령 "세계 5위 경제국 목표"…고젝 창업자 내각 영입
2045년 GDP 7조 달러·빈곤율 0% 꿈꿔…산업계 인사 각료 포함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재선에 승리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승차 공유업체인 고젝(Go-Jek) 창업자를 포함해 산업계 인사들을 내각 각료로 영입한다.
고젝 CEO이자 공동 창업자인 나딤 마카림(35)은 21일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각에 합류하는 큰 영광을 얻었다"며 "고젝에서는 사퇴했으며, 내각에서 어떠한 역할을 맡을지는 이번 주 후반 대통령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코위 대통령과 인적 자원, 관료사회 개혁, 투자를 포함해 인도네시아의 미래 발전 방향에 관해 이야기 나눴다"고 덧붙였다고 CNN인도네시아 등이 보도했다.
나딤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2010년 인도네시아에 고젝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그랩(Grab)과 함께 동남아시아에서 차량 호출은 물론 음식 배달, 핀테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경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고젝은 인도네시아의 5개 유니콘 기업 중 하나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뜻한다.
마하카 미디어 그룹의 에릭 토히르 회장도 이날 대통령궁을 방문했다. 그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명문 인터 밀란의 최대 주주, 조코위 대통령 캠프의 선거사무장을 지냈다.
그가 내각에 합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마하카 미디어의 주식이 20% 급등하기도 했다.
조코위 대통령이 이들을 포함해 산업계 인사들을 각료로 영입하려는 것은 그만큼 '경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뜻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분석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전날 재선 취임식 연설을 통해 "인도네시아는 독립한 지 한 세기가 되는 2045년까지 국내총생산(GDP) 7조 달러를 달성하길 꿈꾼다"며 "빈곤율 0%에 근접하고, 세계 5위 경제국에 진입할 것"이라고 희망했다.
그는 "어느 것도 자동으로 오거나 쉽게 오지 않을 것"이라며 "인도네시아는 위험으로 가득 찬, 매우 역동적인 세계 속에서 계속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만7천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2억7천만명으로 중국, 인도,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다.
인도네시아 경제는 매년 5% 이상 성장했으나 올해 들어 미·중 무역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석탄과 팜오일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보이자 둔화 조심을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세계 경제 전망에서 올해 인도네시아 성장률 전망치를 5.2%에서 5.0%로 하향 조정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당초 이날 오전 내각 구성 명단을 발표하겠다고 했으나, 각료 후보들을 한 명씩 대통령궁으로 불러들여 대화 중이라 발표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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