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천명 탈 수 있는 대형 크루즈선 건조 본격 시작

입력 2019-10-21 13:23
中, 5천명 탈 수 있는 대형 크루즈선 건조 본격 시작

전세계 공급 부족 이용해 크루즈 산업 발전 노려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한 번에 5천명 이상의 승객이 탈 수 있는 13만5천t급 대형 크루즈선 건조에 들어갔다.

21일 중국매체 상관(上觀)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설계와 도크 확장 등 약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18일 상하이(上海)에서 2023년 하반기 인도를 목표로 첫 대형 크루즈선 국내 건조를 시작했다.

총 길이 323.6m, 폭 37.2m, 높이 72.2m인 이 크루즈선은 건조 비용이 50억 위안(약 8천316억원)을 넘는다. 객실은 2천125개에 최대 5천246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중국 국영 선박사인 중국선박공업(CSSC)은 지난해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서 미국 크루즈선 운영사인 미국 카니발그룹 및 이탈리아 국영 조선사인 핀칸티에리와 비스타급 대형 크루즈선 건조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중국선박공업 측은 이들과 합작회사 두 개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카니발그룹으로부터 크루즈선 운영 경험을, 핀칸티에리로부터 설계와 선진기술을 배운다는 계획이다.

업계 통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대형 크루즈선 연간 수요는 15척 정도지만, 공급능력은 7척 내외에 불과하다. 크루즈 조선사들의 수주 물량이 90척을 넘었고, 선박 인도는 2026년 이후까지 밀려있다는 것이다.

중국 크루즈 관광산업의 경우 출발은 늦었지만 최근 10년 새 급성장했고, 2035년에는 크루즈 관광객이 연인원 1천40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중국은 이러한 공급 부족 시기 등을 이용해 건조 난도가 가장 높은 유형 중 하나인 크루즈선 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대형 크루즈선의 경우 부품이 2천500만개로 대형 민항기의 10배 정도 되는데, 부품 조립작업이 매우 복잡하다는 특징도 있다.

상관신문은 "중국이 건조 능력을 완전히 장악하더라도 전체 부품 공급업체는 수천 개에 달해 다자간 협력이 필수"라면서 "중국선박공업이 곧 열릴 제2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서 이탈리아 대표단과 상담해 더 많은 협력파트너를 끌어들이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