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국인 관광객 유치 '빅 데이터' 만든다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범 업계 차원의 정보 수집을 대폭 강화하는 정책을 편다.
21일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쿨 재팬'(Cool Japan) 전략의 일환으로 음식, 관광 등 폭넓은 분야에서 외국인들의 일본에 대한 관심과 선호도 차이 등에 관한 자료 수집을 범 업계 차원에서 추진하기로 했다.
'쿨 재팬'은 일본 문화 등의 장점을 해외에 알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늘리고, 문화 중심의 소프트 콘텐츠 영역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국가홍보 전략이다.
일본 정부는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 사무소를 둔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등 정부 유관 기관을 통해 각 업계의 협력을 유도해 데이터 수집의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각 업계가 따로따로 필요한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는 등 공유 기반이 구축되지 않아 업계 간 연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설문조사도 진행해 일본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와 선호하는 것 등에 관한 국가·세대별 데이터를 축적할 예정이다.
아울러 업계별로 보유한 기존 데이터를 집약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범 업계 차원에서 효과적인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동을 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일본을 재방문하는 '일본 팬'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의 이번 전략에는 지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늘려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의도도 반영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3천만명' 시대를 처음으로 연 일본은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내년에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를 4천만 명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올해 한일 관계가 악화하면서 일본 관광 시장에서 중국인 다음으로 많았던 한국인 방문객이 7월부터 급격히 줄어 이 목표 실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지난 18일 발표한 통계(추계치)에 따르면 지난 9월 방일 한국인은 작년 동월(47만9천733명) 대비 58.1% 줄어든 20만1천200명에 그쳤다. 올 1~9월 누적으로는 13.4% 감소한 483만4천200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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