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카슈미르서 포격전…군인·민간인 사상자 속출

입력 2019-10-21 12:02
인도-파키스탄, 카슈미르서 포격전…군인·민간인 사상자 속출

인도 "파키스탄 내 테러리스트 캠프 타격"…파키스탄 "인도군 9명 사망"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와 파키스탄이 대치한 영유권 분쟁지 카슈미르의 국경지대에서 지난 주말 격렬한 포격전이 벌어져 군인과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했다.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지난 19일부터 계속된 양국 포격전과 관련해 비핀 라와트 인도 육군참모총장을 인용, 6∼10명의 파키스탄 군인이 사망했다고 21일 보도했다.

라와트 총장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POK) 내 테러리스트 캠프 4곳 중 3곳을 포격, 파괴했다"며 "이번에 사망한 파키스탄 군인과 비슷한 숫자의 테러리스트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파키스탄의 포격으로 인해 인도군 2명, 민간인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인도는 그간 파키스탄 당국의 지원 아래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 침입을 노리는 테러리스트 캠프가 POK 내 여러 곳에 설치됐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파키스탄은 자국군의 반격으로 인도군이 더 많이 사망했으며 인도군의 공격으로 인해 자국 민간인이 피해를 봤다고 반박했다.

파키스탄군홍보기구(ISPR)는 20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인도 측이 이유 없이 공격해와 효과적으로 대응했다"며 "인도군 9명이 사망하고 인도군 벙커 두 곳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파키스탄군은 이후 "교전 과정에서 아군 1명과 자국 민간인 6명이 숨졌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다만, 파키스탄은 인도군이 지적한 테러리스트 캠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상황은 올해 정전 통제선(LoC, Line of Control)에서 발생한 가장 심각한 교전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두 나라는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 카슈미르 지역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몇 차례 전쟁까지 치렀다. 지금은 사실상 국경인 LoC를 맞대고 대립한 상태다.

와중에 인도가 지난 8월 인도령 카슈미르의 자치권을 박탈하자 파키스탄은 인도의 조치가 현지 이슬람계 주민의 생존을 위협한다며 반발했다.

이후 LoC 인근에서는 양국 간에 산발적 교전이 계속되면서 군인과 민간인 사상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양국은 지난 2월 전면전 위기를 겪기도 했다.

당시 인도령 카슈미르 풀와마 지역 자살폭탄테러로 경찰 40여명이 숨지자 인도가 파키스탄 내 '테러리스트 캠프'를 전격 공습, 공중전 등 군사 충돌이 빚어졌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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