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 '공중 자전거길'?…"공항철도 밑에 짓자" 제안
"공항철도가 햇볕 막는 지붕…교통 정체·대기오염 줄일 것"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악화하는 태국 수도 방콕의 교통 체증과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태국 학계에서 '공중 자전거길' 설치 제안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21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온라인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수찻위 수완사왓 태국 엔지니어협의회 회장 겸 몽쿳 기술연구소장은 최근 세미나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수찻위 회장은 "안전한 자전거 도로가 부족해 자동차나 오토바이에 치일 위험이 있다가 보니 방콕에서 자전거로 여행하는 것은 위험투성이"라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전거로 태국을 여행하다 차에 치여 숨진 경우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방콕의 도시계획이 자전거 타기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고, 장시간 이어지는 차량 정체로 초미세먼지(PM -2.5)와 유독 가스에 노출되는 것도 자전거 타기에 불편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찻위 회장은 정부가 '공중 자전거길' 건설을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중 자전거길'은 말 그대로 지상에서 일정 정도 높이에 만들어지는 자전거 도로다.
현재 방콕 동부 수완나품 공항에서 방콕 시내까지 이어지는 약 28.6㎞ 길이의 지상 공항철도 아래에 잘 휘지 않으면서 무게도 적게 나가는 강철로 만든 자전거길을 부착하는 방식이 제안됐다.
특히 자전거길 위의 공항철도가 지붕 역할을 해 뜨거운 햇볕이나 갑작스러운 폭우를 막아줄 수 있고, 중간마다 들고 날 수 있는 진·출입으로도 건설하면 자전거를 타는 이들의 편의성도 훨씬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수찻위 회장은 이런 식의 '공중 자전거길'을 설치하면 대기 오염을 줄이는 것은 물론, 시민들의 건강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전거는 보스턴, 런던, 파리, 베이징, 싱가포르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인기 있는 통근 수단이자 관광 수단이 되고 있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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