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를 보라" 푸틴, 아프리카 '유혹'…50개국 러 집결
러·아프리카 정상회의 24일 개막…푸틴 "러·阿 관계 이정표 될 것"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시리아 사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중동에서 입지를 크게 강화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프리카로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소치에서 24일 열리는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이정표가 될 행사"라고 말했다고 관영 타스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는 (양측 사이) 첫 전면적 최고위급 회의"라며 "우리는 아프리카 각국 지도자와 주요 지역 협의체의 대표를 초대했다"고 소개했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공동 의장을 맡은 이번 소치 정상회의에는 아프리카 54개국에서 정상 또는 정부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회의의 주제는 '평화, 안보, 발전을 위해'로 정해졌다.
이번 정상회의를 양측이 평등과 호혜에 바탕을 둔 공정한 관계를 구축하는 출발점으로 만들겠다고 푸틴 대통령은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의 주요 논의 주제로 안보와 경제 협력을 꼽았다.
그는 "아프리카 각국의 군대와 법 집행기구가 홀로 무장조직에 맞설 수 없으며 상당한 지원이 그들에게 필요하다"며, "대테러, 조직범죄, 마약 밀수, 돈세탁, 밀입국, 해적 분야에서 양국 특수부대, 법 집행기구 사이에 접촉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를 사례로 직접 거론하면서 외부 개입으로부터 각국 정부를 보호해주겠다는 뜻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러시아는 시리아를 포함해 대테러전 경험이 풍부하다"며, "러시아와 협력하면 추가로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구의 식민통치에 이은 아프리카 정책을 비판하면서, 서방과 중국이 선점한 아프리카 인프라 개발에도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다수 서방 국가가 아프리카 주권국에 압력, 위협, 협박을 가하는 것을 본다"면서 "서방 국가는 그런 방식으로 과거 식민지에서 잃어버린 영향력과 지배적 위치를 복구하기를 바라고, 이번에는 각국의 인구와 환경 등 다른 위험요인을 개의치 않고 아프리카 대륙으로부터 과도한 이익을 취하고 착취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서유럽, 미국,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 터키, 걸프국(國), 일본, 한국, 이스라엘, 브라질도 아프리카와 경제개발협력에 관심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아프리카는 점점 더 기회의 대륙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푸틴 대통령은 "투자와 이익 전망이 밝은 곳에는 항상 경쟁이 있는 법"이라면서 "우리는 아프리카와 협력사업을 놓고 기꺼이 경쟁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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