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학대 학교'서 네번째 구출…147명 풀려나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나이지리아 경찰이 19일(현지시간) 학생에게 학대를 일삼은 학교에서 약 147명을 구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이슬람 학교'를 참칭해 남녀 학생을 감금하고 잔혹하게 학대한 나이지리아의 비인가 교육 시설에서 구출 작전이 이뤄진 것은 최근 한 달 새 이번이 4번째로, 모두 1천여명이 구출됐다.
이 학교는 나이지리아 북부 카두나주 리가사 지역에서 운용된 곳으로 구출된 학생 가운데 22명이 여성으로 집계됐다.
카두나주에서는 지난달 26일 경찰이 비인가 이슬람 학교를 단속해 미성년자를 포함해 남성 500여명을 구출했다.
카두나주 현지 관리는 이날 단속된 학교가 14일 경찰이 급습, 학생 300여명을 구출한 북서부 카치나주의 학교와 소유주가 같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무슬림 인구가 대부분인 나이지리아 북부에는 '알마즐리스'(아랍어로 모임, 조직이라는 뜻)로 불리는 비인가 이슬람 학교가 흔하다. 이 지역에는 마약을 흡입하는 사람이 많지만, 재활 시설이 부족해 부모가 교정을 위해 자녀를 알마즐리스에 보내는 실정이다.
현지 단체인 '무슬림 인권에 대한 우려'(MURIC)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서 약 1천만 명이 이런 시설에 묵거나 다닌다.
그러나 이곳에서 감금, 고문, 성범죄가 빈번하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나이지리아 정부는 지난달 일제 단속을 시작했다.
나이지리아 대통령실은 19일 낸 성명에서 "민주주의 정부라면 재활 시설이라는 이름으로 고문실, 신체 학대의 존재에 관대할 수 없다"라며 이런 단속 작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