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총선 부동층 소멸…'2强 1中' 판세 소수정부 전망

입력 2019-10-19 11:24
캐나다총선 부동층 소멸…'2强 1中' 판세 소수정부 전망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사흘 앞으로 다가온 캐나다 총선 판도가 부동층이 소멸하면서 주요 정당 지지세가 2강(强) 1중(中) 구도로 굳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집권 자유당과 보수당의 지지도가 각각 31.5%와 31.6%로 동률 상태를 지속하는 가운데 좌파 성향의 신민주당(NDP)이 19%의 지지도를 기록, 3당 중심의 판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여론조사 기관인 나노스 연구소는 지난 40일간의 선거운동 기간 일일 지지도를 추적 조사한 결과 이날 현재 정당 지지도가 이같이 드러났으며 이 추세가 선거 막바지 들어 더욱 굳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선거 초기 보수당이 30% 후반대의 지지도로 30% 선의 자유당보다 우세한 구도로 출발했으나 양당의 지지도가 접점 상태로 줄었고, 대신 제3당인 NDP가 독자적 지지세를 확장한 결과라고 나노스는 설명했다.

그동안 NDP는 12~15% 수준의 지지도로 양당을 위협하면서 선거 기간 꾸준하게 지지세를 넓힌 것으로 분석됐다.

또 녹색당도 9.5%로 비교적 양호한 지지세를 보이며 퀘벡주가 기반인 지역 정당인 블록퀘벡당도 6.2%를 기록하고 있다.

자유당은 지난 2015년 집권 초반 60% 선 이상의 압도적 지지도를 누렸으나 계속 인기가 하락했다.

또 보수당은 확보된 고정 지지층을 바탕으로 자유당 정부를 공략했으나 중도층 유권자 확장에 효과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지적된다.

반면 NDP는 건강보험, 보건 복지 등 분야에서 특유의 좌파적 공약으로 설득력을 강화해 진보 진영에서 자유당 지지 이탈 및 자당 유입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나노스 연구소의 닉 나노스 대표는 "선거가 임박하면서 부동층 유권자의 결정이 거의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투표 당일 한 정당으로 표를 몰아주는 전략적 선택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어느 정당도 과반 다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소수 정부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그는 전망했다.

지난 2015년 총선에서는 집권 10년의 보수당을 교체하기 위해 진보 성향 유권자들 사이에 자유당으로 표를 몰아주는 전략적 선택으로 자유당이 하원 의석 338석 중 177석을 얻는 압승을 거두었다.

나노스 조사에서는 또 차기 총리로 자유당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31%, 보수당 앤드루 쉬어 대표가 26.2%의 지지를 얻은 가운데 재그밋 싱 NDP 대표가 19.5% 지지도로 조사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 'NDP 바람'이 확인됐다.

따라서 차기 정부 구성과 정책 협상에서 NDP의 비중과 선택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나노스 대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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