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회의서 '무역전쟁, 트럼프 재선에 부정적' 조언"
WSJ 보도…NEC 외부 전문가 회의 직후 '미·중 미니딜'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재선가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경고음이 최근 백악관 회의에서 나왔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주 무역전쟁의 휴전을 끌어내는 '미니딜'에 합의하기 불과 사흘 전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내년 대선에 미칠 부정적인 파장을 고려해 중국과의 무역전쟁 휴전을 결단했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WSJ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지난 8일 백악관에서 외부 전문가 회의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공화당 이코노미스트인 로렌스 린지, 보수 성향 경제학자 스티븐 무어 등이 참석했다. 무어는 최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후보로 추천됐지만 자질 논란 속에 중도에 하차한 바 있다.
당시 회의에서 무어는 "미국 경제가 탄탄한 흐름이고,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이끌 수 있는 요인"이라면서 "다만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은 선거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휴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WSJ은 전했다.
'초강경 매파'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평소 대(對)중국 관세가 미국 경제에 타격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당시 회의 석상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피터는 어디 있나. 나바로를 데려오라"고 지시했고, 몇분 뒤 나바로 국장이 회의장에 나타났다고 WSJ은 설명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 10~11일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진행했고, 추가적인 관세인상을 보류하는 휴전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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