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운의 지도자' 자오쯔양, 사망 14년 만에 유해 안장

입력 2019-10-18 20:54
'中 비운의 지도자' 자오쯔양, 사망 14년 만에 유해 안장

톈안먼 시위 무력진압 반대하다 실각…사망 후 자택에 안치돼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민주화 항쟁인 톈안먼(天安門) 시위(톈안먼 사태)에 동조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이유로 실각한 '비운의 지도자' 자오쯔양(趙紫陽·1919∼2005)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유해가 사망 14년 만에 안장됐다.

1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05년 사망 후 자택에 안치돼 있던 자오 전 총서기의 유해가 이날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 의식을 거쳐 묘지에 안장됐다.

자택에 함께 안장됐던 부인 량보치(梁伯琪)의 유해도 이날 자오 전 총서기와 함께 나란히 묘지에 안장됐다.

이날 장례 절차와 묘지의 위치는 자오 전 총서기의 가족과 중국공산당 간 협의를 통해 정했다고 SCMP는 전했다.

자오 전 총리의 딸 왕옌난(王雁南·본명 자오옌난)은 "부모님을 편히 모실 수 있어서 마음이 놓인다"면서 "한편으로는 이렇게 오랜 시간을 당국과 논의를 해야 했다는 게 유감스럽기도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왕옌난은 이어 "오늘 장례를 치른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리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우리가 많은 선택권이 없었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1989년 당시 당 총서기였던 자오쯔양은 후야오방(胡耀邦) 전 총서기와 함께 덩샤오핑(鄧小平)의 후계자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그해 5월 톈안먼 민주화 시위가 발생하면서 무력진압에 반대하던 자오 전 총서기는 학생들과의 대화를 모색하려다 덩샤오핑의 눈 밖에 나 실각했다.

결국, 6월 4일 중국 당국이 학생들의 민주화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톈안먼 사태가 발생했고, 자오 전 총서기는 그 이후 16년가량 가택 연금됐다가 2005년 1월 17일 별세했다.

그의 유골은 중국 최고지도자들이 사망 후 안치되는 바바오산 혁명공묘 지도자 구역에 안장되지 못한 채 14년간 자택에 안치돼 있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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