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에 목소리 내는 축산단체…"살처분 반대·소비 진작"

입력 2019-10-17 10:54
돼지열병에 목소리 내는 축산단체…"살처분 반대·소비 진작"

돼지고기 가격 '바닥 없는 추락'…도매 3천원·소매 1만8천원도 위험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태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축산업계가 일괄 살처분 반대와 돈육 소비 진작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와 한국농축산연합회는 17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연천 지역에서 진행 중인 일괄 수매·살처분 대책에 반대했다.

참가자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전부터 야생멧돼지에 대한 사전 방역대책을 요구하고 개체 수 조절과 관리를 수차례 요구해왔다"며 "그러나 정부는 안일한 태도로 방치했고 민통선 인근 야생멧돼지 사체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파주·김포에 이어 연천 지역의 모든 돼지를 농가 동의 없이 살처분하는 극단적인 대책을 펼치고 있지만, 방역의 중점은 집돼지 살처분이 아닌 야생멧돼지 관리가 돼야 한다"며 "매뉴얼 상 살처분 반경 범위인 500m를 넘어선 시·군 단위의 집돼지 말살 정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돈 농가 비영리단체인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최근 가격 하락과 소비 위축으로 이중고를 겪는 농가를 위해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펼치기로 했다.

한돈자조금은 19∼27일 9일간 전국 한돈인증점 550여곳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홈플러스와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는 한돈 삼겹살 등 다양한 부위를 시중 가격보다 15% 이상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하태식 한돈자조금 위원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불안 심리로 인한 극심한 소비 위축을 해소하고자 전국 단위 국산 돼지고기 할인행사를 마련했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고, 철저한 검사로 안전한 돼지만 유통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돼지고기 1㎏당 도매 가격은 15일 3천73원보다 51원 내려간 3천22원까지 주저앉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2.7%, 지난달보다는 36.9%나 낮은 가격이다.

돼지고기 소매(냉장 삼겹살) 가격도 1㎏당 1만8천670원을 기록해 15일 1만8천860원보다 190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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