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총리 "운 좋으면 올 성장률 0%보다는 높을 것"
"미중 갈등·전 세계 경기침체가 원인"…'총선 후 권력 이양' 재확인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가 올해 싱가포르 경제 성장률에 대해 "운이 좋으면 0%보다는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포브스 글로벌 CEO 컨퍼런스에 참석,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 침체 때문에 무역에 의존하는 싱가포르 경제는 불확실한 시대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어 "올해 우리는 아마 1%보다 낮은 성장을 하게 될 것"이라며 "운이 좋으면 성장률이 0%보다는 높겠지만, 경제 모멘텀은 상당히 약화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정부 당국도 올해 성장률을 0~1%로 전망해 왔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세계 경제가 동반둔화(synchronized slowdown) 상태에 있다"면서 싱가포르의 경우 올해 0.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싱가포르 정부가 발표한 3분기 통계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전분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가까스로 벗어났지만, 중앙은행은 3년 만에 처음으로 통화 정책을 완화하면서 경기 부양에 나선 상태다.
한편 리 총리는 몇 달 내 실시가 예상되는 총선 직후 곧바로 후계자에게 지도자 자리를 물려줄 것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리 총리는 정확한 총선 실시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오는 2021년 초까지는 총선이 치러져야 하지만, 많은 이들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조기 총선이 치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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