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달 APEC서 시진핑 만날 때까지는 무역합의 서명 안해"(종합)

입력 2019-10-17 10:58
트럼프 "내달 APEC서 시진핑 만날 때까지는 무역합의 서명 안해"(종합)

므누신 "1단계 합의문 확정작업중…추가 회담 위한 베이징 방문 준비돼"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김호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때까지는 중국과의 합의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의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같이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이뤄진 중국과의 부분적 무역 합의는 현재 최종적인 문서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중국은 이미 농부들로부터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중은 지난 11일 무역 협상에서 부분적 합의 형태로 '미니 딜'에 이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측이 중국의 미 농산물 구매, 통화, 일부 지식재산권 보호 문제를 다루는 실질적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며 무역전쟁 종결에 매우 근접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합의는 아직 서면으로 돼 있지 않다"면서 합의문 작성에 이르기까지는 "3∼5주가 걸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시 주석과 만날 때까지는 합의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1단계 합의 마무리를 위한 '추가 협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중국이 1단계 합의의 세부사항을 마무리하기 위해 이달 중 추가 협상 개최를 원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중국이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협상단을 보낼 수도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미중 무역협상 대표단이 1단계 합의문을 확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필요하면 추가 회담을 위해 자신이 베이징을 방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재무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추가 고위급 회담을 위한 중국 측의 초청은 아직 없는 상태지만, 양국 대표단이 이번 주 전화 회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열리는 APEC에서 양국 정상이 합의문에 서명하도록 하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1단계 합의문은 중국 내 미국의 지적재산권 보호에 관한 "상당히 광범위한" 조항을 포함하겠지만, 중국 기업으로의 미국 기술 강제 이전을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 조항의 일부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술 이전 문제의 일부는 2단계 협상에서 비금융 서비스와 함께 다뤄질 것이며,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은 1단계 협상에서 다뤄진다고 설명했다.

므누신 장관은 1단계에 구조적인 농업 문제와 환율 관련 조항도 포함된다면서 10월 환율 보고서에서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12월 15일 시행 예정인 1천560억 달러 규모의 대(對)중국 10% 관세에 대해 "우리는 대통령에게 어떤 권고나 결정도 보고하지 않았다"며 "계속 (중국과) 대화하면서 그 문제를 다루겠다"고 밝혔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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