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가 시리아 도와도 괜찮다…쿠르드 천사 아냐"
터키 내 배치된 美 50개 전술핵무기 '인질' 우려에 "안전 자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시리아 내 미군 철수와 관련해 러시아가 시리아를 도와도 괜찮다면서 터키의 공격을 받은 쿠르드가 천사가 아니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시리아는 러시아에서 일정한 도움을 얻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건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터키에 제재를 가하는 것이 현장에서 전투를 벌이는 것보다 낫다면서 시리아 철수 결정이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시리아에서의 미군 철수로 러시아가 중동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르드족이 천사가 아니라고도 했다. 미국이 이슬람국가(IS) 격퇴에 협력해온 쿠르드족을 배신해 터키의 공격을 받도록 내몰았다는 비난에 대한 응수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에 배치돼 있는 미국 전술핵무기의 안전과 관련해 자신이 있다는 말도 했다. 터키가 미국과의 갈등 속에 미국의 전술 핵무기를 '인질'로 잡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4일 2명의 미 당국자를 인용, 국무부와 에너지부 당국자들이 터키의 인지를리크 공군기지에 배치된 약 50개의 전술핵무기를 이동시키는 방안에 대해 조용히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당국자 발언으로 "이 핵무기들은 이제 기본적으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인질이며 핵무기를 기지에서 빼내는 것은 사실상 미국과 터키 동맹의 종료를 보여주는 전조일 것"이라고 전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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