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공교통 허브 시카고-아시아 항공편, 1년새 20% 감소

입력 2019-10-16 17:45
美 항공교통 허브 시카고-아시아 항공편, 1년새 20% 감소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항공교통 허브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ORD)과 아시아 주요 도시를 잇는 항공편이 1년새 20% 이상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전문매체 '시카고 비즈니스'는 15일(현지시간), 영국 항공정보 제공업체 'OAG'(Official Airline Guide)를 인용,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항공사들의 시카고-베이징 노선이 1년 전보다 19%, 도쿄·서울·홍콩 등을 포함하면 20~25% 감축됐다고 보도했다.

OAG에 따르면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과 동아시아 도시를 잇는 직항 편수는 작년 10월 430편에서 올해 10월 347편으로 급감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9월 유나이티드항공이 시카고-홍콩 직항 서비스를 중단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작년 말 대부분의 동아시아 직항 노선을 폐지했으며 당분간 서비스 재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시카고 비즈니스는 "한국의 아시아나항공이 이달 말을 기해 인천-시카고 노선을 폐지하고, 아메리칸항공이 현재 주 3회로 축소 운영되고 있는 도쿄-시카고 노선을 내년 3월 말 종료한다"면서 "시카고-동아시아 도시 직항 노선은 2020년 4월이면 310편으로 더 줄어든다"고 전했다.

유나이티드항공 대변인은 중국 항공편 수요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는 점을 상기하며 "올겨울 중국 노선에 소형 항공기를 투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OAG 애널리스트 존 그랜트는 시카고-아시아 직항 노선 감축에 대해 "노선 합리화도 한가지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사들이 오헤어공항의 제한된 운항시간대에 이익이 많이 남는 유럽 도시를 넣기 위해 동아시아 노선을 포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카고발 유럽 노선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동아시아 노선은 심한 정체를 보이고 있다.

아메리칸항공 대변인은 "시카고 취항 항공편의 초점을 태평양 쪽에서 대서양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 8월 "내년 3월부터 오헤어공항에서 독일 취리히까지 직항 서비스를 일 년 내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아메리칸항공은 최근 시카고에서부터 바르셀로나·베니스·아테네 노선을 각각 신규 취항했고 프라하·부다페스트 등은 내년 여름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아시아 도시에 취항하는 미국 항공사들은 시카고 오헤어공항의 직항 노선을 서부 주요 도시로 옮기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최근 시카고-홍콩 노선 폐지 후 샌프란시스코에서 홍콩과 서울을 각각 잇는 직항 노선을 추가했고, 아메리칸항공은 로스앤젤레스·라스베이거스·댈러스에서 도쿄를 잇는 신규 노선을 취항했다.

시카고 드폴대학 조지프 스위터먼 박사는 "서부 해안 도시에서 아시아 노선을 운행하는 것이 훨씬 안전한 투자다. 시카고는 아시아 서비스에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헤어공항을 이용하는 국제 여행객들은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춘 경우가 더 많다면서 아시아 노선의 경우 소도시 경유 노선을 많이 제공하는 댈러스·휴스턴 공항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이라고 부연했다.

시카고 항공국 대변인은 최근 아시아 노선 감축에도 불구하고 오헤어공항은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뉴욕 JFK 공항에 이어 아시아 노선이 가장 많은 공항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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