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뉴델리, '최악 겨울 스모그' 앞두고 단계별 대책 가동

입력 2019-10-16 11:33
印 뉴델리, '최악 겨울 스모그' 앞두고 단계별 대책 가동

경유 발전기 가동 중단·차량 홀짝제·공사 중지 등 시행 예정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뉴델리가 세계 최악 수준으로 치닫는 '겨울철 스모그 시즌'을 앞두고 경유 발전기 가동 중단, 차량 홀짝제 시행 등의 대책을 도입했다.

16일 힌두스탄 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델리 주정부는 전날부터 이런 내용을 담은 단계별 대기오염 방지 대책을 가동했다.

이 대책에 따라 인도 AQI 지수 기준으로 대기오염이 300대에 올라서면 여러 조치가 차례로 시행된다.

인도 AQI 지수는 보통(101∼200), 나쁨(201∼300), 매우 나쁨(301∼400), 심각(401∼500) 등의 단계로 나뉜다.

초미세먼지(PM 2.5, 지름 2.5㎛ 이하) 기준으로는 매우 나쁨과 심각은 각각 121∼250㎍/㎥, 250㎍/㎥ 이상을 뜻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연평균 PM 2.5 농도의 안전 기준은 10㎍/㎥이다.

뉴델리에서는 우기가 끝난 뒤 이달 초부터 대기가 나빠지기 시작해 지난 13일에는 AQI 지수가 300을 넘기기도 했다.

대기가 매우 나쁨 수준에 돌입하면 우선 경유 발전기 가동이 중단되고 주차요금 인상과 함께 대중교통 차량 투입이 늘어나게 된다.

인도에서는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관공서나 대형 건물은 물론 일반 가정에서도 경유 발전기 시설을 갖추고 있다. 단전 등의 상황에서 발전기가 가동되면 승용차의 몇 배에 달하는 매연이 뿜어져 나온다.

대기오염이 심각 단계로 접어들면 채석, 벽돌 제조 등을 제한해 먼지 발생을 줄인다.

동시에 상대적으로 유해물질 배출이 적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가동을 최대화한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300㎍/㎥를 넘어갈 정도로 대기 질이 악화하면 뉴델리로 트럭이 들어올 수 없게 되고 건설 공사 중단, 차량 홀짝제, 휴교 등이 시행된다.



뉴델리 정부는 이와는 별도로 대기오염 수준이 최대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달 4일부터 15일까지 차량 홀짝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뉴델리 인근 여러 주(州)에서는 농부들이 추수가 끝난 후 11월 중순 시작되는 파종기까지 논밭을 마구 태우는 바람에 엄청난 재가 발생한다.

여기에 낡은 경유차가 뿜어내는 매연, 도심 빈민들이 난방과 취사를 위해 타이어 등 각종 폐자재를 태운 연기, 건설공사 먼지 등이 더해지면서 대기 환경은 크게 나빠진다.

특히 10월 하순∼11월 초 힌두교 디왈리 축제를 전후해 곳곳에서 터지는 대규모 폭죽으로 먼지가 무더기로 더 쏟아지면서 이 시기 겨울철 대기는 '가스실' 수준으로 추락한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디왈리 시즌을 전후해 뉴델리 곳곳의 PM 2.5 수치가 1천500∼3천㎍/㎥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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