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스테로이드 주사, 의외로 위험 크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으로 인한 관절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주사(뼈주사)가 알려진 것보다 의외로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학 의대 영상의학 실장 알리 게르마지 박사 연구팀은 관절 스테로이드 주사가 관절염 진행을 촉진하고 스트레스 골절과 골 손실 위험을 높이는 등 의외의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와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5일 보도했다.
무릎 관절염 또는 고관절염으로 스테로이드 주사를 1~3회 맞은 환자 459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이들 중 26명(6%)은 주사 후 관절염의 진행 속도가 빨라졌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이들 중 3명에게서는 골 손실과 함께 급속한 관절 파괴가 나타났으며 4명은 고관절에 스트레스 골절이 발생하고 3명은 골 조직이 "죽는" 골 괴사(osteonecrosis)가 나타났다.
이러한 합병증은 스테로이드 주사 후 평균 7개월 사이에 나타났다.
그 원인이 스테로이드 주사 때문이라고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이는 2017년 미국 의사협회 저널(JAMA)에 발표됐던 유사한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그 연구보고서는 무릎 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2년에 걸쳐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스테로이드를 반복적으로 주사한 환자들은 위약(식염수)을 주사한 환자들에 비해 통증 완화는 없으면서 무릎 연골 손실이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고 밝히고 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뉴욕대학 메디컬센터 류머티즘 전문의 나탈리 아자르 박사는 퇴행성 관절염 통증이 점점 심해져 의사가 스테로이드 주사를 권유하면 먼저 사진을 찍어 관절에 통증 악화를 가져올 만한 병변이 발생한 것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증 악화가 연골의 반월판(meniscus) 파열 같은 다른 원인 때문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 것이 아니라면 스테로이드 주사 대신 체중 감소, 물리요법 같은 다른 방법도 생각해 보도록 그는 권했다.
약이 필요한 경우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를 쓰되 장기간 사용하면 부작용이 큰 만큼 먼저 바르는 연고형을 쓰고 그다음 경구용으로 옮겨가는 것이 좋다고 그는 강조했다.
심한 통증이 계속될 때는 심발타, 리리카, 뉴론틴 같은 신경병성 통증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북미 영상의학학회(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 학술지 '영상의학'(Radiology) 온라인판(10월 15일 자)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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