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불가' 양자통신, 5G·양자컴퓨팅 시대 보안 지킬 것"
리보디 IDQ 최고경영자 기자간담회…"새 암호 도입 준비 필요한 시점"
(헬싱키=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모든 것들이 디지털화되는 시대에 해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자암호통신이 이런 사이버 보안 위협의 대처법이 될 수 있다."
그레고아 리보디 IDQ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파시토르니 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암호화 방식의 도입을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양자암호통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역학에 기반한 암호 기술로, 난수로 정보를 암호화한 뒤 빛 알갱이(광자)에 실어 보낸다. 제3자가 정보를 가로채려 할 경우 송·수신자가 이를 알 수 있어, 해킹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졌다.
그는 "특히 5G 시대에는 데이터가 많이 이동하고, 물리적 공간과 사이버 공간이 융합되는 만큼 보안을 더 강조해야 한다"면서 "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암호'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
빠른 연산 속도로 '꿈의 컴퓨터'라고 불리는 양자컴퓨터의 등장에 대비해서도 양자암호통신 기술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이 컴퓨터가 가져올 '장밋빛 미래'뿐 아니라 위협에 대해서도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활용되는 암호체계는 복잡해 보이지만 패턴이 있어, 연산 능력이 뛰어난 양자컴퓨터로는 충분히 풀어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리보디 CEO는 "양자컴퓨터를 활용하면 15분 내 모든 암호를 풀 수 있다는 말이 있다. 현재의 암호가 아무 의미가 없게 될 것"이라며 "양자컴퓨팅은 긍정적인 면이 많지만, 이를 악용할 경우 현재 사이버 보안 체계에 지대한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IDQ의 미션 중 하나가 이런 위험으로부터 사회를 지키는 것"이라며 양자암호통신 시대를 열기 위해 패턴이 없는 암호를 만드는 '양자난수생성'과 암호키를 송신자와 수신자에게 나눠주는 '양자키분배'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1년 설립된 IDQ는 현재 양자암호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SK텔레콤은 작년에 700억원을 투자해 IDQ 주식의 절반 이상을 확보, 자회사로 편입하고 양자암호기술을 5G 등 이동통신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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