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 총수일가 지분 110조원…자녀 세대에 33% 승계

입력 2019-10-16 05:31
수정 2019-10-16 10:17
주요 그룹, 총수일가 지분 110조원…자녀 세대에 33% 승계

CEO스코어 대기업집단 분석…대림·태영 사실상 '지분 상속' 마무리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국내 주요 그룹의 총수 일가가 보유한 주식 자산이 100조원을 훌쩍 넘으며,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은 이미 자녀 세대에 승계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경우 지분 '상속'이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나 LG와 OCI[010060]는 최근 몇년 사이에 빠른 속도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59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총수가 있는 51개 그룹의 총수 일가 지분가치를 조사한 결과 10일 기준으로 109조6천163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총수의 자녀 세대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36조2천833억원으로, 전체의 33.1%를 차지했다. 지난 2017년 말(29.6%)보다 3.5%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대림과 태영의 경우 자녀 세대가 총수 일가 지분의 각각 99.9%와 98.2%를 보유해 사실상 주식자산 승계가 마무리된 것으로 평가됐다.



또 KCC[002380](87.5%), 애경(85.1%), 효성[004800](80.4%), 호반건설(77.1%), 현대백화점[069960](76.9%), 두산[000150](75.7%), 동원(73.5%), 롯데(70.7%), 한국테크놀로지그룹[000240](65.9%), 중흥건설(65.1%), DB[012030](60.9%), 한화(59.2%), 세아(57.0%), 금호석유화학(54.4%) 등도 비교적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교보생명과 코오롱[002020], 카카오[035720], 이랜드, 셀트리온[068270], 네이버, 넷마블[251270], 한국투자금융 등 8곳은 부모 세대가 여전히 총수(일가) 보유 지분의 100%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1·2위인 삼성과 현대차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모두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사실상 경영 승계는 이뤄졌지만 자녀 세대의 지분가치는 각각 34.2%와 45.7%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자녀 세대로의 주식자산 이전 작업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된 곳은 선대 회장이 별세한 LG그룹과 OCI였다.

LG그룹과 OCI는 자녀 세대의 주식자산 보유 비율이 각각 46.1%와 48%로, 절반에 못 미쳤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25.4%포인트와 26.0%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현대중공업과 한화, 하림[136480], 신세계[004170] 등도 최근 2년 사이에 자녀세대 주식보유 비율이 10%포인트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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