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한인극단 한영 이중언어 뮤지컬…현지인 관객도 극찬

입력 2019-10-15 10:45
호주한인극단 한영 이중언어 뮤지컬…현지인 관객도 극찬

한인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 6차례 공연…1천 350명 관객 동원 기록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한인극단(AKTC, 대표 임기호)의 한영 이중언어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이 6차례 공연을 통해 현지인 포함 1천 350명 관객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우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에 시드니에서 활동하는 한인 배우 손새누리와 조은파 씨가 각각 주인공 마리아 라이너와 폰 트라프 대령 역을 맡아 열연했다.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교민 청소년들은 폰 트라프 대령의 발랄하고 깜찍한 아이들 역할을 통해 재능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이 밖에 여러 한인 배우들이 슈미트 부인, 맥스 뎃웨일러, 아베스 원장 수녀, 엘사 슈레이더 부인 등의 배역으로 감칠맛을 더해주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대표적인 노래 '도레미 송'은 연기자들이 객석 가운데로 내려와 관객들과 함께 부르는 흔치 않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신라면과 삼겹살 중 뭘 좋아해?','BTS, 여자친구, 블랙핑크를 초대할까?','파티 사회자는 유재석이지','난 강호동이 좋은데' 처럼 군데군데 한류 코드로 각색한 대사들이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이번 뮤지컬 공연은 영어 자막과 함께 대부분의 노래와 일부 대사를 영어로 처리해 현지인 관객 동원에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임기호 대표는 "매년 두 편 정도 작품을 올리는데 2017년부터 교민 2세대를 중심으로 영어권 관객이 늘어나 영어 비중을 높였다"면서 "전체 관객 중 30% 정도는 현지인으로 채워졌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을 준비한 취지에 대해 임 대표는 "호주 한인사회도 이혼율이 증가하면서 위기를 맞는 가정이 적지 않다. 가정의 뿌리가 흔들리는 시대에 화목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호주한인극단의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은 지난 5일 라이드 예술학교 커뮤너티 센터에서 2회, 12~13일에 걸쳐 시드니 시내 톰 맨 극장에서 4회 공연됐다.

12일 저녁 톰 맨 극장에서 딸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필리핀계 호주인 아도라 브라운(65)은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을 좋아해 지금까지 30번 넘게 보았는데, 다른 공연들에 비해 손색이 없었다"면서 "어린 배우들이 '도레미 송'에서 모든 음을 정확하게 부르는 걸 보고 놀랐다. 한국적 유머와 각색이 들어간 부분도 색다르고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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