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중·남아공, 첫 해군연합훈련"…阿에 러 '입김' 세지나

입력 2019-10-15 10:22
"러·중·남아공, 첫 해군연합훈련"…阿에 러 '입김' 세지나

러, 만델라 시절부터 남아공 문제 개입…군사 지원·경제 협력

러, 阿에 영향력 확대 모색…내주에 阿 40여개국과 정상회의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기자 = 러시아와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다음 달 남아공의 케이프타운 인근 해역에서 3국 해군 연합훈련을 한다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지난 2012년 이후 정기적으로 양국 해군이 참가하는 연합훈련을 하고 있으며 남아공이 이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훈련은 내달 마지막 주에 실시될 예정이다. 훈련에 참여하는 군함의 종류와 참가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지구 북반구에 있는 러시아와 중국 양국 해군이 남반구의 아프리카 남단 해역까지 가서 훈련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훈련은 아프리카 대륙 내 역학관계의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로도 읽힌다고 신문은 전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아프리카 대륙에서 자국의 이익과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내주 흑해 연안의 소치에서 40여개국 아프리카국가의 정상들과 정상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신문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와 군사기술협력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나이지리아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과 벌이고 있는 전투를 돕기 위해 추진된 이번 협정을 통해 러시아는 나이지리아에 군사 장비와 함께 군사훈련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모잠비크에는 최근에 러시아 공격용 헬기와 용병들이 파병돼 막대한 규모의 천연가스전이 발견된 북부 지역 카부델가두주에서 모잠비크 정부의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격퇴전을 지원하고 있다.

러시아 용병과 무기들은 다이아몬드가 풍부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도 진출했고, 수단에서는 올해 러시아 용병들이 30년간 집권해온 독재자 오마르 알 바시르 당시 대통령을 지원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바시르는 축출됐다.

러시아는 이미 남아공에서 극단적인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가 유지되던 시절부터 남아공에 개입해왔다.

당시 소련은 넬슨 만델라가 이끄는 아프리카민족회의(ANC)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했다.

이 같은 러시아와 남아공의 관계는 제이컵 주마 대통령 시절 확대됐고, 시릴 라마포사 현 대통령 치하에서도 여전히 공고히 유지됐다.

주마 전 대통령은 논란이 돼온 800억 파운드(약 120조 원) 규모의 원전 8기 건설사업을 러시아와 체결하기 위해 끈질기게 로비를 펼치기도 했다.

비판론자들은 이 사업이 남아공을 파산시킬 것이라고 주장해왔고, 지난해 주마 대통령이 각종 부패 혐의로 권좌에서 쫓겨난 뒤 보류됐다.

엔란라 네네 전 남아공 재무장관은 재임 시절 러시아와의 원전사업 승인에 대한 압력을 받았고, 이를 거부하자 주마 당시 대통령이 자신을 해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미 아프리카에서 8개국이 러시아와 핵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