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 파킨슨병 위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기분이 상승한 상태인 조증(躁症)과 기분이 저조한 상태인 울증(鬱症)이 번갈아 가며 나타나는 조울증(양극성 장애)이 파킨슨병과 연관이 있다는 또 하나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포르투갈 리스본대학 의대 임상약리학 연구실의 파트리시아 파우스티노 교수 연구팀은 조울증 병력이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 비해 파킨슨병 발병률이 3.4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영국, 미국 등에서 총 437만4천21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7건의 연구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조울증과 파킨슨병의 이 같은 연관성은 조울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의 영향으로 추측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조울증 치료에 가장 흔히 사용되는 약물은 기분 안정제인 리듐이다.
리듐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활동을 억제하는 도파민 길항제이기 때문에 파킨슨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중추신경계 질환인 파킨슨병은 운동(motor)을 조절하는 뇌 부위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 생산 세포가 소실돼 발생한다. 이로 인한 도파민 결핍으로 근육경직, 몸 떨림, 느린 동작 등 운동장애가 나타난다.
조울증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조울증의 조증 단계는 도파민 분비의 불균형으로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울증 단계에서는 도파민 활동이 저조하고 조증 단계에서는 도파민 활동이 급상승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영국 파킨슨병 학회의 베기 포트 박사는 조울증과 파킨슨병의 연관 관계가 규명된다면 파킨슨병 예방법 개발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지난 5월 대만 타이베이영민총의원(臺北榮民總醫院:Taipei Veterans General Hospital) 연구팀은 조울증 병력이 있는 사람의 파킨슨병 발병률이 조울증 병력이 없는 사람에 비해 약 7배(0.7%대 0.1%)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신경학(JAMA Ne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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