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장교 3명, 아내가 SNS에 올린 글 때문에 14일 영창

입력 2019-10-14 16:09
인니 장교 3명, 아내가 SNS에 올린 글 때문에 14일 영창

위란토 장관 피습사건에 '자작극' 의혹 제기했다 문제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군 장교 3명이 아내들이 각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 때문에 직위 해제되고, 14일간 영창 신세를 지게 됐다.

14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리아미자드 리아쿠두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은 "장교 3명을 직위 해제하고 영창 처분을 내린 것은 그들이 아내를 통제하지 못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처분은 군 징계규정과 윤리강령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위 해제된 장교 3명의 부인은 최근 괴한에게 피습당한 위란토 인도네시아 정치법률안보조정 장관과 관련해 '자작극' 의심 등 부정적인 글을 SNS에 올렸다가 문제가 됐다.

위란토 장관은 지난 10일 자바섬 판데그랑 지역에서 열린 대학교 행사에 참석했다가 차량에 탑승하려는 순간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복부 두 군데를 찔렸다.

위란토 장관은 곧바로 수도 자카르타의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이다.

경찰은 범행을 저지른 괴한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단체인 자마 안샤룻 다올라(JAD)의 조직원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SNS에는 "위란토 장관 주변에 군인과 다른 사람들이 있었는데 어떻게 피습을 막지 못했겠느냐"는 등 자작극을 의심하는 글이 잇따라 퍼졌다.

장교 3명의 아내도 "위란토 장관 피습 사건은 오는 20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2기 취임식을 앞두고 대중의 관심을 딴 데로 돌리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등의 글을 SNS에 올렸다.

군 당국은 장교 3명을 징계하는 한편 글을 올린 배우자들을 전자정보거래법(ITE) 위반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징계 처분을 받은 장교 중 한 명인 헨디 수엔디 대령은 큰다리 군사령관에서 물러난 뒤 "지도부의 결정이 무엇이든지 간에 따르겠다. 우리 모두에게 교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매체들은 그의 아내가 남편의 이임식에 참석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앞다퉈 보도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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