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소년' 구조 태국 동굴, 국립공원으로 재탄생
태국 "내달 구조 실화 영화 개봉되면 관광객 밀려들 것"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지난해 태국의 '동굴 소년들'의 기적적인 구조 스토리가 쓰였던 태국의 한 동굴 일대가 국립공원으로 재탄생한다.
13일 온라인 매체 카오솟에 따르면 지난 10일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매사이 지구 내 루엉 동굴에서는 당시 구조된 소년들이 참석한 가운데 '탐루엉 쿤남 낭논 국립공원' 제막식이 열렸다.
제막식에 참석한 와라웃 실빠-아차 천연자원환경부 장관은 루엉 동굴 일대가 내달 공식적으로 국립공원이 될 예정이며, 현재 내각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와라웃 장관은 "현재 동굴 내 상황을 점검 중이며 올해 내로 관광객들에게 개방될 것"이라면서 "준비가 되면 관광객들은 첫 번째 지하 공간(chamber)까지 동굴 안으로 100~200m가량을 걸어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와라웃 장관은 동굴 내부의 자연 상태는 보존될 것이라면서, 그래야만 관광객들이 루엉 동굴의 진짜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동굴소년 구조 실화를 다룬 영화가 내달 일반에 선을 보이면 외국 관광객들이 물밀 듯이 밀려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립공원국측은 지난해 구조 당시 사용됐던 370종의 각종 장비는 현재 회수가 끝났으며, 동굴이 다시 문을 열면 장비 중 일부가 관광객들을 위해 전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타냐 네티탐마쿤 국립공원국장은 루엉 동굴을 비롯한 인근 지대 1천920 ㏊(1천920㎡)에 대한 조사 및 측량이 이뤄졌으며, 이후 공청회를 거쳐 국립공원 지정 작업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치앙라이주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클럽 소속 유소년 선수 12명과 코치는 지난해 6월 23일 루엉 동굴에 들어간 뒤 갑자기 내린 비에 갇혀 연락이 끊겼다가 열흘 만에 생존이 확인됐고, 17일 만인 7월 10일 다국적 구조대에 의해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구조 작업에는 구조대를 비롯해 정부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등 연인원 1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태국 특수부대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온 동굴 다이버들의 필사적인 구조 노력이 언론과 SNS 등을 통해 전해지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집중시켰고, 기적적인 '전원 구조' 이후 소년들은 물론 루엉 동굴도 유명세를 치르면서 조용한 시골의 동굴에서 필수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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