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체류 베네수엘라 아동난민 1만명…400명은 홀로 입국

입력 2019-10-13 06:47
브라질 체류 베네수엘라 아동난민 1만명…400명은 홀로 입국

국경도시 보호시설서 생활…유니세프 "교육·복지 등 장기 지원대책 필요"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베네수엘라의 극심한 경제난을 피해 주민들이 국경을 넘는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어린이 난민 문제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민의 엑소더스가 시작된 이래 국경을 넘어 브라질로 탈출한 베네수엘라 어린이 난민은 1만 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최소한 400명은 홀로 국경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아동 난민은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접한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주 파카라이마 보호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 통신은 브라질 어린이날을 맞아 파카라이마 보호시설을 방문해 어린이 난민 실태를 소개했다.



보호시설 측은 음악·미술 등 문화 활동을 통해 어린이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정착을 돕고 있으나 그나마 당국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어린이가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급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유니세프 관계자는 "브라질에 입국한 1만여 명의 베네수엘라 어린이와 청소년 난민들은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다"면서 "교육과 복지 등 이들을 위한 장기적인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7년 이래 브라질에 입국한 베네수엘라 난민은 20여만 명으로 추산되며, 호라이마주 국경 지역에서는 난민이 하루 평균 500명씩 유입되고 있다.

한편, 인구 1만2천여 명의 소도시 파카라이마에서는 주민들의 난민 반대 시위 때문에 수시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파카라이마에서는 지난해 8월 주민들이 베네수엘라 난민들에게 몰려가 텐트를 불태우고 폭행을 가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베네수엘라 난민들이 브라질 상인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파카라이마에서는 올해 8월에도 베네수엘라 난민 유입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주민들은 난민 유입 반대와 함께 유엔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표시했고, 이 때문에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UNHCR) 대표의 파카라이마 방문 계획이 취소됐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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