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수도 통행금지·軍통제"…정부건물 방화 시위격렬

입력 2019-10-13 05:11
수정 2019-10-13 16:09
에콰도르 "수도 통행금지·軍통제"…정부건물 방화 시위격렬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유류 보조금 폐지에 항의하는 에콰도르 원주민 시위대의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레닌 모레노 대통령이 수도 키토와 주변 지역에 대한 통행금지령과 군(軍)에 의한 통제를 명령했다고 AFP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레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후 3시부터 발효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3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시위가 더 위축될지, 악화할지 주목된다.

모레노 대통령의 이날 발표는 시위대가 더 격렬해지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시위 지도부가 대화 의사를 밝힌 가운데 나왔다.

AFP통신은 시위대가 감사원이 자리 잡은 키티의 정부 건물에 불을 질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해당 정부건물에 화염병이 투척되는 장면을 자사 사진기자가 목격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마스크를 착용한 수명의 남성 시위대가 해당 정부 건물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건물 내부로부터 검은 연기가 치솟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에콰도르토착인연맹(CONAIE)은 모레노 대통령의 발표에 앞서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내부 논의를 거쳐 모레노 대통령과 "직접 대화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에콰도르토착인연맹이 대화 의사를 밝힌 지 수 분 후에 코토팍시 지역의 케추아족 지도자인 레오니다스 이자는 현지 TV에 출연해 "우리는 시위대에 대한 정부의 폭력 중단 등 대화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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