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터키에 군사작전 중단 촉구…"중단 징후는 없어"(종합)

입력 2019-10-12 03:19
美국방, 터키에 군사작전 중단 촉구…"중단 징후는 없어"(종합)

10일 전화통화후 11일 합참의장과 공동 기자회견 '압박'

"충동적 행동이 지역 불안정하게 해…침공 용인한 적 없어" 강력 성토

"쿠르드 버리지 않았다"며 배신론 반박…합참의장은 쿠르드에도 자제 주문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백나리 특파원 =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터키에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하며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의 군사작전 중단을 촉구했다.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에스퍼 장관이 전날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과 전화통화를 했다면서 미국이 터키의 군사작전에 대한 반대를 분명히 했다고 로이터·AP통신이 보도했다.

성명은 "에스퍼 장관은 미국과 터키, 그리고 우리의 파트너들이 회복할 수 없는 지경이 되기 전에 상황을 완화하기 위한 공동의 방안을 찾을 가능성을 키우기 위해 시리아 북동부에서의 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 권고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에스퍼 장관이 우리의 전략적 양자관계를 소중히 하고 있음을 재확인했으나 이번 침입은 터키에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에스퍼 장관은 또한 미군이 보호 수단을 갖고 있음에도 터키의 행위가 시리아 주둔 미군을 해칠 수 있다는 데 대한 강한 우려를 되풀이했다"고 덧붙였다.

에스퍼 장관은 이후 국방부에서 마크 말리 합참의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충동적인 침공 결정이 이미 내전에 휩싸인 지역을 더욱 불안정하게 하고 미국의 파트너인 쿠르드를 해악에 빠뜨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터키의 침공에 대해 미국이 매우 실망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인 터키와의 관계를 훼손하고 생포된 수천명의 이슬람국가(IS) 전사들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가능성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에스퍼 장관은 터키의 작전 중단을 요구했지만 터키가 그렇게 할 의향이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는 쿠르드 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며 "미군이 시리아의 다른 지역에서 그들과 함께 남아있다"고 강조한 뒤 "에르도안 대통령의 충동적 행동이 미국을 힘든 상황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또 "아무도 터키에 의한 이 작전을 용인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 반대"라며 "우리는 터키가 이 작전을 시작하지 않도록 모든 수준에서 매우 강하게 압박했다"고 강조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시리아 민주군(SDF)으로 알려진 미국 지원을 받는 시리아의 쿠르드 군대가 IS 죄수를 억류한 수용소를 여전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 터키의 군사작전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제한돼 있다"며 쿠르드를 향해서도 외교적 해법이 나올 수 있도록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AP통신은 터키가 지난 9일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작전을 개시한 데 대해 국방부가 가장 분명하게 비판적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과 이슬람국가(IS) 격퇴에 협력했으나 터키의 군사작전을 묵인, 동맹을 사지로 내몰았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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