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의 클라우드 변신 이끈 맥더멋 CEO, 9년여 만에 사임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9년 여간 독일 소프트웨어(SW) 기업 SAP를 이끌어온 빌 맥더멋(58)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맥더멋은 올해 말까지 고문 역할을 할 예정이다. 애초 임기는 2021년까지였다.
맥더멋은 트위터에 "모든 CEO는 다음 세대에게 강한 기업을 넘기는 꿈을 꾼다"면서 "지금 우리는 다음 장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SAP 감독위원회는 "맥더멋이 없었으면 오늘날 SAP가 있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또, "맥더멋은 회사를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판매 서비스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로 전환하도록 했다"면서 "이는 앞으로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SAP 측은 맥더멋의 사임 이유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후임은 SAP의 이사진인 제니퍼 모건(48)과 크리스천 클레인(39)이 공동으로 맡기로 했다.
모건은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를 맡아왔고, 클레인은 데이터베이스 상품 분야를 책임져오는 등 SAP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모건은 SAP에서 CEO 자리에 오른 첫 여성이다.
미국인인 맥더멋은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서 2002년 SAP로 옮긴 뒤 2008년 이사진으로 승진했고 2010년 2월부터 CEO 자리를 맡았다.
그는 2015년 사고로 왼쪽 눈을 잃었는데도, 계속 CEO 역할을 수행하는 집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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