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위 GKL 기강해이 도마위…"유흥업소 마케팅에 골프접대까지"(종합)

입력 2019-10-10 18:21
문체위 GKL 기강해이 도마위…"유흥업소 마케팅에 골프접대까지"(종합)

김영주 "비도덕적 마케팅 비판 못 피해"…김수민 "문체부 산하기관 점검해야"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설승은 기자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10일 국정감사에선 문체부 산하 카지노 운영기관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기강해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GKL이 운영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 카지노'가 VIP 고객 유치를 위한 적립금을 유흥업소에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GKL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GKL이 2014년부터 올해 8월까지 외국인 1천270명을 위해 유흥업소에서 결제한 '콤프'(VIP 고객 적립금)는 총 76억8천만원에 달했다.

연도별 유흥업소 사용금액은 2014년 14억5천만원(314명), 2015년 21억5천만원(369명), 2017년 12억원(149명), 2018년 8억원(93명)으로 조사됐다.



콤프는 게임실적(실질적으로 잃은 금액)에 따라 개별 고객에게 지급되는 적립금으로, 관련 규정인 카지노업 영업준칙에 위배되지 않은 범위 내에서 고객이 요청하는 곳에 쓰인다.

GKL은 이 규정을 악용해 직원 법인카드로 VIP 고객의 콤프만큼 수십억 원을 유흥업소에서 결제하는 등 '비도덕적' 마케팅을 펼쳤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고객의 유흥업소 사용금액을 GKL 법인카드로 대신 결제하는 것은 마케팅의 수단일지라도 도덕적 비판을 피할 수 없다"며 "하루속히 카지노업 영업준칙을 강화하고, 관련 법률도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은 GKL 임직원들이 기업체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고 허위 보고를 했다가 무더기로 징계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김 의원이 GKL로부터 입수한 감사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 1급 A씨 등 임직원 10명(부서장 3명·팀원 7명)은 지난 2014년부터 2년간 한 카드회사 직원들과 6차례 골프를 치는 등 총 1천352만원 상당의 향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이 같은 행위로 자신에게 불이익이 닥칠 것을 우려해 이 카드회사 담당자에게 관련 내용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고, 수정된 문서를 경영본부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제주도에서 열린 콘퍼런스 행사 2건을 골프 회동과 연계해 국내 출장으로 다녀오기도 했다.

결국 이들은 향응 수수와 허위 보고 등 비위로 지난해 1월 면직, 정직, 감봉, 근신 등의 징계를 받았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김 의원은 "10명이나 되는 직원들이 이해관계가 있는 대기업으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고, 허위보고를 한 행태를 보면 GKL 조직 기강이 얼마나 해이한지 알 수 있다"면서 "문체부는 종합감사로 산하기관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무소속 최경환 의원도 "GKL 딜러 직원들을 상대로 성희롱과 성추행, 폭행 등이 빈번하게 발생했지만, 고객에 대해 출입금지 처분은 9차례에 불과하다"고 가세했다. GKL은 지난해 9월부터 고객의 신체접촉과 성희롱, 욕설·난동 등으로부터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원액션 아웃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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