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격차 벌리는 TSMC"…분기 최고 매출 경신

입력 2019-10-11 07:11
"삼성과 격차 벌리는 TSMC"…분기 최고 매출 경신

3분기 매출 11조4천억원…"아이폰 11 출시 영향"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나섰다.

11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TSMC는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9월 1천21억7천만 대만달러(약 3조9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분기 매출은 2천930억5천만 대만달러(약 11조5천억원)를 기록해 전 분기 대비 21.6% 늘었고, 작년 같은 기간보다도 12.6%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는 작년 4분기 분기별 최고 기록(2천897억7천만 대만달러)을 달성한 데 이어 또 한 번의 신기록 경신이다.



현지 언론은 3분기 '깜짝 실적'과 관련 "하이엔드 스마트폰용 제품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고객사인 미국 애플이 아이폰11을 출시한 데 따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스마트폰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반도체 공급을 맡기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TSMC에 물량을 몰아주고 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추측이다.

이에 더해 TSMC는 최근 남부 타이난(臺南)산업단지에 새로운 EUV 생산라인을 건설하고 북부 신추(新竹)산업단지에 3나노 공정을 적용한 생산라인을 건설하기 위한 정부 인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5세대 이동통신(5G) 반도체 생산을 위해 7나노와 5나노 생산능력도 확대할 예정이어서 삼성전자의 '추격'은 더욱 힘들어졌다.

사실 지난달 초만 해도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TSMC의 3분기 매출이 92억달러(11조1천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전망치로는 TSMC가 시장 점유율 50.5%를 차지하고, 2위인 삼성전자[005930]는 매출액 약 4조500억원으로 점유율 18.5%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결국 이번 실적 발표로 TSMC가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졌으나 삼성전자도 뒤처지는 것만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매출을 별도로 공개하지는 않지만, 하나금융투자 김경민 연구원은 최근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파운드리 가동률이 100%에 육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5G 전환의 영향이 파운드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파운드리 사업에서 흑자를 내며 매출이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메모리 반도체보다 안정적인 시장이어서 선택한 사업인 만큼 완만한 속도로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7나노 극자외선(EUV) 공정 출하 발표 이후 제품을 꾸준히 생산하고 있으며, 화성 EUV 라인은 내년 상반기 가동 예정, 7나노 EUV 라인은 추가 증설을 계획 중이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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